SK 6-5 한화=SK 이호준이 4번타자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고 날쌘돌이 정근우의 매조지가 짜릿했다. 경기 초반 SK는 상대 선발의 예상 밖 호투에 허를 찔린 나머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화 선발 윤근영은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3탈삼진 2안타 3실점으로 생애 최고 성적을 올렸다. 6연승을 노리는 전통의 강호 SK는 또다른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2-5로 뒤진 6회말 1사 1루서 윤근영이 정대훈으로 교체되자 거꾸로 허를 찌르기 시작했다. 최 정의 볼넷으로 득점찬스를 만들자 이호준이 좌중간 스리런포로 5-5 동점에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윤근영 효과를 잃어버린 한화는 승기를 상실했고, SK도 이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결국 연장 승부. 11회말 짜릿한 장면이 나왔다. SK가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것이다.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1루쪽으로 떨어지는 절묘한 스퀴즈번트를 댔고, 한화 투수 안승민이 달려가 논스톱 토스로 홈송구를 했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뒤였다. 이날 끝내기 스퀴즈번트는 올시즌 1호였고, 역대 통산 23번째다. 정근우 개인적으로도 생애 첫 스퀴즈번트 끝내기 득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