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이승엽의 홈런.
6-5로 쫓긴 9회초. 무사 1루서 강봉규의 희생번트가 높이 떠 투수에게 잡혔다. 1사 1루가 돼 찬스가 날아갈 것 같은 상황에서 3번 이승엽이 SK 윤길현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134㎞의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쳤고, 맞자 마자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가 날아갔다. 순식간에 8-5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5-0에서부터 따라간 SK의 추격 의지를 단숨에 꺾어버렸다.
"이전 4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고, 2스트라이크에 몰려 중심에 맞히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한 이승엽은 "팀 상황이 안좋은 편이고 거기에 내가 걸림돌이 된 것 같아 미안했다"고 고참으로서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시. "지금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좋아질 것"이라는 이승엽은 "내가 중심타선인데 팀이 원하는 타격, 타점을 올리면 팀도 분명히 좋아질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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