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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두산전 종료후 기자실에서는 잠시 혼돈이 있었다.
야구규칙에는 승리투수 결정에 관한 규정이 있다. 야구규칙 '10.19'에 '승리투수, 패전투수 결정' 조항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c)-(4)'에는 '구원투수가 던지고 있는 동안 리드를 잡고 그 리드가 경기 끝까지 유지되었을 경우 그 구원투수에게 승리투수를 기록한다'고 돼있다. 구원투수에게 어떻게 승리를 부여하는가에 관한 원칙이다.
하지만 바로 밑에 '예외' 조항이 달려있는데, '구원투수가 잠시동안 비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그 뒤에 나온 구원투수가 리드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인 투구를 했을 경우 나중의 구원투수에게 승리를 기록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이 예외 규정이 이날 프록터-임태훈 사례에 그대로 적용됐다.
그렇다면 구원투수의 비효과적인 투구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윤병웅 기록위원장은 "구원투수의 비효과적인 투구를 이닝이나 실점 등 구체적으로 수치화한 것은 없다"며 "어제같은 경우 프록터가 리드를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여유가 있었는데, 야수 실책이 나온 것도 아니고 보크 등 동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과실이 무척 컸기 때문에 승리투수 기록을 주기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만일 프록터가 9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면 동점을 허용했더라도 그 과정을 감안해 승리투수를 기록했었을 것이다. 어제는 임태훈의 공헌도 보다는 프록터의 과실이 컸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을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이날 목동경기처럼 승리투수 기록이 예외적으로 인정되는 경우는 한 시즌 532경기 가운데 10경기 미만이다. 한편, 이같은 승리투수 예외 규정은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