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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3패. 연장전 5할 승률도 무너졌다.
이유는 투타 모두에 있다. LG는 올시즌 팀 타율 2할6푼으로 이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조인성 이택근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화력은 여전하다. 타선에 중장거리포가 즐비하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로 가면 고개를 숙인다. 2할4푼1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중이다. 1위 두산(2할9푼9리)부터 공동 6위 한화, KIA(2할7푼2리)까지 7개 팀 모두 2할7푼에서 3할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LG만이 유독 낮은 수치다.
안타가 많아도 필요할 때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법. 개인적인 능력들은 뛰어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터뜨려줄 해결사는 보이지 않는다. 연장전 타율이 2할2푼5리로 1회부터 9회까지 정규이닝에 비해 뚝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1회부터 3회까지 2할5푼7리, 4회부터 6회까지 2할6푼6리, 7회부터 9회까지 2할6푼으로 일정한 데 비해 연장전만 가면 급격히 하락한다. 타자들의 집중력 부족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LG는 현재 봉중근-유원상으로 필승조를 운영하고 있다. 유원상은 당초 불펜에서 길게 던져줄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구위가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 보직을 옮겼다. 짧게는 1이닝에서 부득이한 경우 2이닝까지 소화하고 있다. 아직 봉중근의 연투가 불가능한 탓에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가며 분투중이다. 봉중근은 현재 2일의 등판간격이 줄어드는 순간, 마무리로 자리잡는다.
하지만 둘 외에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없는 게 문제다. 나머지 투수들은 필승조라 부르기엔 다소 부족하다. 그렇다고 긴 이닝을 던지게 할 투수도 마땅치 않다. 우규민이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혼자로는 부족하다. 30일 경기에서도 우규민이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연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 투수운용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동점 상황에서 봉중근과 유원상, 두 필승조를 가동시켰다간 이후 경기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6월 중으로 베테랑 좌완 류택현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갈비뼈 부상 후 재활을 마친 그가 1군에 올라온다면, 불펜진에 숨통이 트일 전망. 선발진이 꽉 차 2군에 내려가있는 다른 선발투수들을 롱릴리프로 기용하는 것도 또다른 방법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