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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4연패 탈출 뒤에는 베테랑 마무리 유동훈의 투혼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매번 경기 중반 이후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역전당하거나 추격기회를 놓치곤 했다. 이날도 그런 패턴이 반복될 뻔했다. 8-6으로 앞선 8회초 신종길의 솔로홈런이 나오며 3점차 리드를 잡은 KIA는 8회말 바뀐 투수 김희걸이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2점차 까지 추격당했다. 경기 후반 허약한 불펜을 감안하면 2점은 안심할 수 없는 점수다.
이때 선 감독은 유동훈을 호출했다. 선 감독은 "한기주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팀의 마무리는 유동훈에게 맡기겠다"고 말해왔었다. 반드시 승기를 지켜야하는 상황이 오자 자신이 했던 말대로 유동훈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긴 것이다.
이어 9회에도 커브와 싱커 등 특유의 현란한 변화구를 앞세워 두산 클린업트리오인 김현수와 김동주 정수빈을 차례대로 삼진-우익수 뜬공-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귀중한 세이브를 달성했다. 자신의 시즌 2호 세이브이자 KIA 팀 통산 800세이브 기록(통산 4호)이었다. 이날 팀의 승리를 지켜낸 유동훈은 "최근 며칠간 등판하지 않아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이 잘 들어갔다"며 앞으로도 팀의 승리를 든든히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