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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동훈, 연패 탈출을 완성한 베테랑의 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04-28 21:15


19일 목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기아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9회 기아가 4-1로 앞선 가운데 유동훈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4.19/

KIA의 4연패 탈출 뒤에는 베테랑 마무리 유동훈의 투혼이 숨어있었다.

유동훈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9-8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두산의 추격을 봉쇄하며 팀의 4연패 탈출을 완성지었다. 특히 유동훈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호 세이브를 세우는 동시에 팀의 통산 800세이브(4호)를 달성하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날 유동훈의 세이브는 투수진의 총체적인 난조로 허덕이던 KIA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전날까지 KIA는 팀 평균자책점 5.49로 최하위에 처한 상황이었다. 에이스 윤석민과 '콘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력을 보인 투수가 없었다. 특히 KIA 선동열 감독이 신뢰를 보인 젊은 투수들은 마운드에만 오르면 제구력 난조에 허덕였다.

그래서 매번 경기 중반 이후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역전당하거나 추격기회를 놓치곤 했다. 이날도 그런 패턴이 반복될 뻔했다. 8-6으로 앞선 8회초 신종길의 솔로홈런이 나오며 3점차 리드를 잡은 KIA는 8회말 바뀐 투수 김희걸이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2점차 까지 추격당했다. 경기 후반 허약한 불펜을 감안하면 2점은 안심할 수 없는 점수다.

이때 선 감독은 유동훈을 호출했다. 선 감독은 "한기주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팀의 마무리는 유동훈에게 맡기겠다"고 말해왔었다. 반드시 승기를 지켜야하는 상황이 오자 자신이 했던 말대로 유동훈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긴 것이다.

마무리에게 8회 등판해 2이닝을 책임지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연패탈출에 대한 선 감독의 간절함이 담긴 선수 기용이었다. 유동훈은 자신의 등판에 담긴 그런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마무리를 맡았을 때처럼 뒷문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첫 상대 임재철을 삼진으로 잡은 유동훈은 후속 고영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종욱과 손시헌을 2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8회를 마친다.

이어 9회에도 커브와 싱커 등 특유의 현란한 변화구를 앞세워 두산 클린업트리오인 김현수와 김동주 정수빈을 차례대로 삼진-우익수 뜬공-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귀중한 세이브를 달성했다. 자신의 시즌 2호 세이브이자 KIA 팀 통산 800세이브 기록(통산 4호)이었다. 이날 팀의 승리를 지켜낸 유동훈은 "최근 며칠간 등판하지 않아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이 잘 들어갔다"며 앞으로도 팀의 승리를 든든히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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