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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아쉽지 않다. 왜냐고? 롯데가 승리했으니까."
하지만 25일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만난 유먼의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스트레칭, 러닝 등의 훈련을 모두 소화해냈다. 유먼에게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지 않았느냐"고 묻자 "롯데가 이기지 않았나. 내 승리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 무대에 발을 들인 첫 해이지만 유먼은 이미 한국 사람이 다 돼있었다. 동료들도 유먼을 외국인 선수가 아닌 기존 동료처럼 대한다. 유먼은 "롯데의 동료, 롯데의 팬들이 너무 좋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음식도 이미 정복했다. 유먼은 "김치찌개와 볶음밥은 내 인생 최고의 음식"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유먼은 벌써 2승을 거뒀다. 올시즌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두자리 승수를 얻고 싶나"라고 묻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유먼은 "20승을 넘게 하고 싶다"고 했다.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아니었다. 유먼은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롯데가 모두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팀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팀 성적이 좋아지면 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