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선진화 세계화를 위한 제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4-06 16:06


바야흐로 프로야구의 계절이다. 2012년 프로야구가 7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올시즌에는 팀간 전력이 더욱 평준화되고 박찬호(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등 해외파들이 돌아와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의 성장과 발전 단계를 지나 이제는 세계 수준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우물안 개구리'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스포츠조선은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한국야구의 선진화-세계화'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올시즌 야구계가 당면한 3가지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국야구의 선진화-세계화에 도전할 수 있다.

700만 관중, 꿈이 아니다.

지난해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은 681만28명으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그 기세를 몰아 관중 700만명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시즌 목표 관중을 71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데 이어 700만 관중 동원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에서 35만8561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8개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돼 그 어느 시즌보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파 스타들이 복귀해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흥행 환경이 조성된만큼 KBO와 8개 구단은 1명의 팬들이라도 더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시아시리즈의 성공적 개최

아시아시리즈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중국 등 각국의 프로야구 챔피언들이 진정한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경연장이다. 2005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그동안 일본, 대만에서 열려왔다. 하지만 올해 아시아시리즈의 한국 개최가 결정됐다. 이제 국내 야구팬들은 아시아 최강 프로야구 팀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대회가 열릴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만5000명 이상의 관중 수용이 가능한 잠실, 인천, 부산 중 한 곳에서 개최될 전망인데 기후와 흥행 등을 고려했을 때 롯데 자이언츠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시리즈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한국야구의 위상은 더욱 높아진다.

2013년 WBC 우승 도전

한국야구의 선진화-세계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출중한 야구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야구 인프라가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성적이 나지 않으면 진정한 야구 강국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결국 한국의 야구 실력을 전세계에 가장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한국대표팀은 2006년 열린 1회 대회에서 4강, 2009년 열린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세계 야구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제는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2013년 3월 개최 예정인 3회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야구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의 '빅볼'과 일본야구의 '스몰볼'을 적절히 조화시킨 한국야구는 낯선 상대를 만나는 단기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개인기량도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구 선진국 선수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에서 뛰다 유턴한 해외파 선수들이 "한국야구의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고 입을 모으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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