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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이날 경기후 김현수는 "2타점은 노려치기 보다는 앞에 끌어다 놓고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했다"며 "이제는 실전이다 보니 그동안의 자세적인 부분보다는 타이밍과 상황에 집중해서 타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타점 적시타는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친 것이었다. 본인이 밝혔듯 특정 구종을 노린 것이 아니라 공을 최대한 늦게까지 본 후 정확히 맞히는 타격을 했다는 뜻이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집중적으로 연마한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히는 타격을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김현수는 6회에도 차우찬으로부터 중전안타를 터뜨린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그렇다고 지난 시즌과 비교해 타격폼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공을 최대한 늦게까지 보기 위해서는 허리와 손목 힘을 이용해 배트스피드를 높여야 하는데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다. 홈런을 단 한 개도 치지 못한 것은 정확한 컨택트를 위해 무리한 스윙은 하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올해도 김현수는 3번 타자로 나선다. 김현수는 "찬스를 만들어야 하고 찬스에서 적시타를 쳐야 하는게 3번 타자다. 얼마나 상황에 맞게 출루를 하고 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이 주문하고 있는 바와 같다. 김현수의 출루율과 타점이 곧 두산의 팀성적으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