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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경기지만, 훈련이 문제지."
청주구장 흙은 특수 배합토가 함께 섞여 다져진 다른 구장과는 달리 마치 학교 운동장의 맨땅과 흡사하다. 작은 비에도 약할 수 밖에 없다.
취재진과 대화 도중 "오히려 취소되는 경기가 많은 게 낫지 않을까"라는 말이 나왔다. 추후 편성될 경우 시설 리모델링을 마친 대전구장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한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일단 비가 왔다 하면 경기가 힘들 것 같다"며 "비가 많이 안 왔으면 좋겠다. 경기가 많이 미뤄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청주에서는 개막 첫 달인 4월에 총 12번의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 LG 삼성 넥센이 청주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청주구장은 당초 개보수가 예정돼 있었지만, 대전구장 리모델링 공사가 다소 지연되면서 공사를 미루고 한화의 임시 홈구장이 됐다. 한화는 청주시에 공사 연기를 먼저 요청했기에 지금 와서 구장 탓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 감독은 굳이 구장 핑계를 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만약 비로 경기가 미뤄져도 팀에 좋을지 나쁠지는 모르는 것이다. 그건 결과가 말해준다. 이기면 좋은 영향이고, 지면 나쁜 영향 아닌가"라며 비에 따른 득실을 따지지 않겠다고 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