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에이스와 레전드 에이스의 만남, 어떤 시너지를 낼까.
그 후 5개월이 흘렀다. 윤석민은 과연 선 감독으로부터 어떤 배움을 얻게 됐을까. 윤석민은 "캠프에서 감독님이 강조하신 것은 늘 밸런스였다. 유연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공을 던지는 법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최고투수로 뽑혔던 윤석민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뜻이다.
선 감독의 윤석민에 대한 애정은 기자가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수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윤석민은 지난 2월2일(한국시각)에 애리조나캠프에서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했다. 그 이전까지 선 감독은 "석민이가 지난해 많이 던졌으니 피칭은 천천히 시킬 계획"이라며 팀 에이스를 배려했다. 그런 윤석민이 처음으로 불펜피칭에 나서자 선 감독은 윤석민의 뒤쪽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세세하게 몸상태와 구위를 체크했다. 당시 첫 피칭에서 윤석민은 25개의 공을 던졌다. 전력피칭은 아니었지만, 선 감독은 "투구폼이 역시 간결하고 역동적이다. 최고라고 불릴만 하다"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피칭을 마친 윤석민에게 다가가 "처음부터 너무 세게 던지는 것 아니냐. 살살해라"며 살가운 말을 건네기도 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