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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는 지금 2군", 박현준도 열외없는 LG 진주캠프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01-27 10:57 | 최종수정 2012-01-27 10:57


"너희는 지금 2군이다."

LG 잔류군은 25일부터 진주 연암공대에서 훈련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탈락한 1군 멤버인 박현준 우규민 유원상 등이 포함돼 있어서일까. 그동안 잔류군과는 다른 분위기다. 조용하고도 뜨겁게 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지난해 11월 같은 곳에서 마무리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지옥과도 같다. 당시 5㎞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텔을 숙소로 썼지만, 이번엔 훈련장인 진주 연암공대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외부와 단절돼 있어 야구에 집중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4일 훈련 후 1일 휴식의 일정. 훈련일에는 선수단 모두 연암공대 밖으로 나갈 일이 없다.

마무리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7시30분에 산책을 빙자한 아침 훈련이 시작된다. 오전과 오후 내내 빽빽하게 진행되는 훈련은 밤 9시가 다되서야 끝이 난다. 개인별로 치료 시간을 가지고 나면 밤 10시가 다된다. 선수들은 쏟아지는 피곤함과 다음날 훈련 탓에 그대로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체력을 만드는 단계로 기술훈련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더욱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다.

LG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훈련 때부터 야간훈련을 '자아발전시간'으로 명명하며 자유롭게 운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용어가 없다.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노찬엽 2군 감독은 "자아발전시간은 1군에나 통용되는 용어"라며 "여기는 개개인의 개성을 키우기 이전에 교육이 필요한 곳이다. 야간훈련 역시 교육의 연장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야간훈련은 단 한명의 열외자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박현준을 포함한 1군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노 감독은 "걔네들도 지금은 모두 2군 선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감독은 착실하게 훈련량을 소화하는 선수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현준 같은 경우에는 벌써 체중이 6~7㎏ 정도 빠졌다"며 "원래 체력이 좋은 선수다. 체력테스트 때는 몸이 덜 만들어진 것 같다. 지금은 훈련을 가장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곧이어 "사실 훈련량 자체가 많아 다시 체력테스트를 한다 해도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기준은 충분히 통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감독은 진주캠프를 '사관학교'로 표현했다.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을 교육시켜야 하고, 정확한 룰 속에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 게다가 다음달 3일 오키나와캠프에 합류시킬 추가합격생도 배출해내야만 한다. 훈련 결과를 지켜본 뒤 1군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합류 선수들을 결정하게 된다. 진주 잔류군 모두가 이날만을 기다리며 이를 악물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박현준을 포함한 LG 잔류군이 단 한명의 열외없이 진주에서 지옥훈련을 진행중이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진주 연암공대에서 진행된 LG 마무리훈련 모습.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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