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지금 2군이다."
마무리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7시30분에 산책을 빙자한 아침 훈련이 시작된다. 오전과 오후 내내 빽빽하게 진행되는 훈련은 밤 9시가 다되서야 끝이 난다. 개인별로 치료 시간을 가지고 나면 밤 10시가 다된다. 선수들은 쏟아지는 피곤함과 다음날 훈련 탓에 그대로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체력을 만드는 단계로 기술훈련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더욱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다.
LG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훈련 때부터 야간훈련을 '자아발전시간'으로 명명하며 자유롭게 운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용어가 없다.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노찬엽 2군 감독은 "자아발전시간은 1군에나 통용되는 용어"라며 "여기는 개개인의 개성을 키우기 이전에 교육이 필요한 곳이다. 야간훈련 역시 교육의 연장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야간훈련은 단 한명의 열외자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박현준을 포함한 1군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노 감독은 "걔네들도 지금은 모두 2군 선수"라고 강조했다.
노 감독은 진주캠프를 '사관학교'로 표현했다.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을 교육시켜야 하고, 정확한 룰 속에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 게다가 다음달 3일 오키나와캠프에 합류시킬 추가합격생도 배출해내야만 한다. 훈련 결과를 지켜본 뒤 1군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합류 선수들을 결정하게 된다. 진주 잔류군 모두가 이날만을 기다리며 이를 악물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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