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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지난 3년간 활약했던 우완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7)가 올해도 한국 무대에서 뛴다. 하지만, 유니폼은 SK로 바꿔입었다.
계약 첫 시즌의 맹활약을 통해 로페즈는 2010년에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4승10패1세이브에 그쳤다. 그래도 KIA는 2011년에도 로페즈와 재계약하며 신뢰를 보였다. 성적의 하락이 구위저하가 아닌 부상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 팀의 신뢰를 얻은 로페즈는 지난시즌 전반기에만 1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들어 옆구리 쪽에 부상이 생기면서 결국 시즌 후반기에는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해 11승9패 1세이브를 기록한 로페즈는 KIA에서 3년간 29승(24패)에 방어율 3.88을 남겼다.
이번 로페즈의 SK행은 KIA의 통큰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KIA는 지난 2일 로페즈를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하면서 국내 다른팀과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지난 3년간 로페즈가 팀에 기여한 점을 반영한 결정이다. 만약, KIA가 로페즈를 임의탈퇴선수로 지정했다면 로페즈는 향후 5년간 KIA외에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없게 될 처지였다.
하지만, KIA는 로페즈를 굳이 임의탈퇴선수로 묶지 않았다. KIA는 신임 선동열 감독의 요청에 따라 좌완투수를 영입대상으로 정하면서 로페즈를 결국 영입대상자 명단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로페즈가 지난 3년간 팀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다른 팀에서 뛸 기회를 제공한 것. 이에 따라 로페즈는 올시즌 친정팀 KIA와도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