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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KIA는 과연 강해진 것일까.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KIA는 이번 FA시장에서 지갑을 열지 않았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선언했던 이대호와 정대현을 제외하더라도 시장에는 투수 임경완과 외야수 이택근과 포수 조인성 등이 나와있었다. KIA는 이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포지션이나 선수들의 특성상 KIA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임 선동열 감독은 원체부터 외부 FA영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던 인물이다. 거액과 유망주를 소비해가며 선수를 데려오느니 잠재력이 풍부한 미완의 대기들을 성장시켜 팀의 경쟁력을 뿌리부터 강화시키겠다는 게 선 감독의 지론이다. KIA 프런트는 고향팀의 지휘봉을 잡은 선 감독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그 결과, KIA는 넥센에서 방출된 투수 박준수 하나만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외국인 투수 영입마저 더뎌지고 있다. 해외에 파견한 스카우트팀은 한 달 가까이 도미니카와 멕시코 등지를 탐색했지만,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인 미치 탈보트와 재빨리 계약하는 빠른 행보를 보였다. 상황이 같을 수는 없지만, 매우 비교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정리해보면 KIA는 이번 겨울 실질적인 전력보강 요소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명장' 선동열 감독과 프랜차이즈 레전드 이순철 수석코치의 지휘부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야구는 감독이나 수석코치가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내년 초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전력보강 요소를 이끌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