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전준우 몸값, 롯데 연봉협상 척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2-26 10:25 | 최종수정 2011-12-26 10:26



롯데의 연봉협상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연휴가 끝난 26일부터 다시 구단과 선수들의 만남이 시작됐다. 롯데는 25일 기준으로 선수 64명중 50명과 계약을 마쳐 재계약율 78%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주전급 선수 중 계약을 마친 선수는 유격수 문규현 뿐이다. 다시 말해 주전급 선수들과의 본격적인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단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연봉협상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금액을 책정했다. 큰 이견 없이 협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가 이런 자신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특히 두 선수와의 연봉 협상이 중요하다. 바로 손아섭과 전준우다. 연봉 인상 요인이 가장 큰 두 사람에 어떤 대우를 해주느냐에 따라 이번 연봉 협상에 대한 반응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올시즌 팀내 야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으로 팀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손아섭은 116경기에 출전해 3할2푼6리의 타율에 15홈런 83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강견을 자랑하며 외야수 중 보살 1위를 차지했다. 조성환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공백이 생긴 팀의 3번 자리를 완벽히 메워줬다. 한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가 수상하는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도 그였다.

전준우 역시 만만치 않다. 전준우 역시 시즌 초반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지며 빈 1번 자리에 나서며 3할1리의 타율, 11홈런 64타점 23도루를 기록했다. 가장 빛나는 기록은 133경기 전경기 출전. 그리고 97득점으로 득점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누가 뭐래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손아섭과 전준우는 올시즌 각각 8000만원, 그리고 7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일단 많은 전문가들이 이 두 사람의 연봉 대박을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활약상을 봤을 때 100% 인상은 기본으로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지난 주 구단과 각각 두 차례, 한 차례 만났던 손아섭과 전준우의 반응은 "잘 모르겠다"였다. 구단이 제시한 조건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는 뜻이었다.

과연 롯데가 이 두 사람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게 될까. 이 두 사람의 연봉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다른 선수들 몸값의 향방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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