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0대 선수들의 활용가치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2-21 11:26 | 최종수정 2011-12-21 11:26


현역 최고령 KIA 이종범이 내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이종범을 포함해 내년 한국 나이로 40세 이상이 되는 선수는 총 6명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그들의 도전에는 멈춤이 없다.

내년 불혹의 나이에 현역의 꿈을 이어가는 선수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연말이지만, 그들에게는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은 시기다. 많게는 20살이나 어린 후배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1973년생 선수들이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줄에 접어든다. 한화에 입단한 박찬호를 비롯해 6명의 40대 선수들이 2012년을 기다리고 있다.

70년생인 KIA 이종범은 새 사령탑이자 타이거즈 직속 선배 선동열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그를 수식했던 '정신적 지주'라는 말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KIA는 김상현 이용규 김상현 나지완 신종길 등 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이종범이 주전으로 활약하려면 최소 2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하지만 선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는 동안 "아무래도 주전급은 힘들겠지만, 분명 이종범이 팀내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타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 등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SK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동수는 필요할 때 한 방 쳐주는 해결사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최동수만한 경험과 감각을 지닌 타자도 드물다. LG는 이택근이 FA로 이적하면서 오른손 타자 쪽에 무게감이 떨어진게 사실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71년생인 최동수가 주전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 현역중 이종범 다음의 베테랑인 최동수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SK에는 두 명의 40대 선수들이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포수 박경완(72년생)과 외야수 박재홍(73년생)이다. 박경완은 올해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했다. 주전 마스크는 후배 정상호의 차지였다. 정상호는 포스트시즌서도 전 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이만수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여기에 FA로 조인성도 합류했다. 박경완은 조인성과 함께 백업 포수로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박재홍은 지난달 22일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어느 팀도 그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최동수가 LG로 이적하면서 SK는 박재홍에 대한 가치를 다시 판단하게 됐다. 경험많은 오른손 대타감으로 박재홍의 활용가치를 인정했다. 물론 수비와 주루, 승부욕은 후배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73년생인 넥센 송지만 역시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마흔이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2할6푼6리에 9홈런, 43타점. 여전히 쓸모있는 외야수로 평가받는다. 주전 외야 세 자리중 하나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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