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심동섭, "1군 확보위해 뜨겁게 도전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2-20 14:32 | 최종수정 2011-12-20 14:32


◇KIA 심동섭이 역투하는 모습.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제대로 몸 만들어서 캠프가야죠."

KIA 2년차 좌완투수 심동섭(20)에게는 '겨울휴가'란 없다. 뛰고 또 뛴 다음에는 웨이트 기구들과의 씨름이 계속된다. 심동섭에게 올 12월은 곧 팀의 주전 1군투수 명단에 들기위한 투쟁의 시간일 뿐이다.

이제 프로 2년차. 실질적으로 뚜렷하게 보여준 성과는 아직 없다. 201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심동섭은 입단 첫 해 5경기에 나와 방어율 6.75, 1홀드만 기록했을 뿐이다. 그러다 2년째인 올 시즌에 비로소 가능성을 보였다. KIA 전임 조범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심동섭은 무려 57경기에 출전했다. 출전기회가 11배나 늘어난 심동섭은 성적에서도 그런 기대에 부흥했다. 방어율 2.77에 3승1패 2세이브7홀드를 기록하면서 불펜의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올해의 이야기일 뿐이다. 내년 시즌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새롭게 선동열 감독이 부임해 팀 불펜의 전면적인 체질개선을 선언했기 때문. 심동섭이 전임 감독의 총애를 받았더라도 새 감독 역시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를 통해 이처럼 매서운 현실을 뚜렷하게 깨달은 심동섭은 12월 휴식기간에도 훈련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현재 KIA 투수진 가운데 보직과 위치를 확정받은 선수는 에이스 윤석민과 베테랑 서재응 뿐이다. 선동열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결산하며 "윤석민과 서재응은 선발이다. 이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쟁"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내년 1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야말로 KIA 투수진의 보직이 판가름나는 시험무대다. 심동섭이 스프링캠프를 앞둔 휴식기간에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심동섭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마무리캠프 때의 분위기가 정말 긴장감넘쳤다. 선동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됐다"고 지난 11월 캠프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시즌 끝나고 몸이 별로 안좋은 상태여서 마무리캠프 때는 고작 200여개 밖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점이 너무 아쉬웠다. 때문에 내년 스프링캠프를 대비해 지금 몸을 잘 만들어놔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은 구위를 보여야 내년에 1군에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심동섭은 현재 KIA에는 몇 안되는 왼손자원이다. 심동섭 외에 1군 자원으로는 양현종이나 박경태 정도가 있을 뿐. 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여하에 따라 충분히 효용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심동섭은 "이번 겨울에 몸을 잘 만들어서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희망찬 각오를 내비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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