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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몸 만들어서 캠프가야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올해의 이야기일 뿐이다. 내년 시즌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새롭게 선동열 감독이 부임해 팀 불펜의 전면적인 체질개선을 선언했기 때문. 심동섭이 전임 감독의 총애를 받았더라도 새 감독 역시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를 통해 이처럼 매서운 현실을 뚜렷하게 깨달은 심동섭은 12월 휴식기간에도 훈련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현재 KIA 투수진 가운데 보직과 위치를 확정받은 선수는 에이스 윤석민과 베테랑 서재응 뿐이다. 선동열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결산하며 "윤석민과 서재응은 선발이다. 이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쟁"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내년 1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야말로 KIA 투수진의 보직이 판가름나는 시험무대다. 심동섭이 스프링캠프를 앞둔 휴식기간에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심동섭은 현재 KIA에는 몇 안되는 왼손자원이다. 심동섭 외에 1군 자원으로는 양현종이나 박경태 정도가 있을 뿐. 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여하에 따라 충분히 효용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심동섭은 "이번 겨울에 몸을 잘 만들어서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희망찬 각오를 내비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