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된 금액으로 본 실질 연봉 순위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2-13 10:48


한화 김태균이 12일 대전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균은 1년 15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연봉 순위 1위에 올랐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김태균이 한화와 15억원에 1년 계약을 하면서 역대 연봉 랭킹 1위에 올랐다.

심정수가 가지고 있던 종전 최고 연봉 7억5000만원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공식적으로 김태균은 연봉 10억원을 넘긴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태균의 이번 계약에는 계약금과 옵션이 없다. 순수 보장 연봉만 15억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연봉 순위를 매길 때 계약금과 옵션을 제외한 순수 연봉만을 따진다. 그러나 계약금을 제외한 연봉 순위는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다. 보통 일시불 또는 기간별로 지급되는 계약금 역시 선수에게는 보장된 몸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약금과 연봉을 합친 금액으로 선수의 실질 연봉을 계산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다. 보장된 총액을 계약기간으로 나눈 것이 실질 연봉이 된다. 이 기준으로 역대 실질 연봉 순위를 따지면 어떻게 될까.

1위는 KBO 기준으로 따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내년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15억원을 받는다. 하지만 그 이전 1년간 15억원을 받은 선수가 있다. 지난 2008년말 롯데와 FA 계약을 한 손민한이다. 당시 손민한은 계약금 8억원, 연봉 7억원에 1년 계약을 했다. 2009년 몸값이 15억원이었다. FA 규정을 따르자는 취지로 지난 2009~2010년에는 FA 계약에 대해서는 1년 계약으로 발표했다.

2위는 지난달 넥센과 계약한 이택근이다. 이택근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16억원, 연봉 7억원, 플러스 옵션 6억원 등 최대 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따라서 이택근이 옵션을 빼고 4년간 보장받은 액수는 44억원이다. 실질 연봉이 11억원이다.

3위는 심정수다. 심정수는 지난 2004년말 삼성과 4년간 최대 6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내용은 계약금 20억원, 연봉 7억5000만원, 연간 플러스 옵션 2억5000만원, 마이너스 옵션 2억5000만원이었다.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할 경우 심정수가 보장받은 몸값은 4년간 40억원. 실질 연봉 10억원이 되는 셈이다. 옵션을 적용받아 실제 심정수가 4년 동안 받은 금액은 약 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박명환이다. 2007~2010년까지 4년간 LG와 40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플러스 옵션 2억원, 마이너스 옵션 2억원이었기 때문에 실제 보장받은 금액은 36억원. 실질 연봉 9억원을 기록했다.

5위는 이종범과 장성호다. KIA는 2005년말 이종범과 2년간 총액 18억원, 장성호와 4년간 42억원에 계약했다. 이종범은 옵션 1억원이 포함돼 있어 보장받은 금액은 17억원이었다. 장성호의 경우 연간 플러스와 마이너스 옵션 1억원씩 걸려 있어 보장된 몸값이 34억원이었다. 두 선수 모두 실질 연봉은 8억5000만원.

김태균이 1년간 15억원 계약을 맺어 주목받고 있지만, 역대 FA 계약을 실질 연봉으로 따져 들여다 보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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