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연봉 15억원 초대형 계약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2-12 08:10


김태균이 역대 최고 1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2009년 한화 시절처럼 김태균은 이제 한화를 재건하는 임무만 남겨놓게 됐다. 송정헌 기자


알려진 대로 '10억원+α'가 아니었다. 한방에 15억원이다.

'돌아온 한화맨' 김태균(29)이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 기록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1년 단년계약 15억원이다.

한화 구단은 12일 김태균의 입단식(오후 4시)을 갖기에 앞서 "김태균과 1년 연봉 15억원의 조건으로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김태균의 입단 조건에는 프로선수 계약때 흔히 따라붙는 옵션이 없었다. 1년치 순수 연봉만 15억원인 것이다.

이로써 김태균은 30년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연봉 10억원 시대를 열어젖힌 것은 물론 최고액 연봉자로 기록됐다.

지난 5일 돌아온 또다른 거포 이승엽이 삼성과 입단계약을 하면서 연봉 8억원에 옵션 3억원을 더한 총액 11억원에 도장을 찍은 지 1주일 만에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승엽이 8억원 연봉을 기록하기 이전까지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2004년 시즌을 마친 뒤 현대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한 심정수가 받은 7억5000만원이었다.

결국 김태균은 8년 만에 이승엽이 심정수의 연봉에서 5000만원을 더한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심정수의 종전 최고기록을 배로 끌어올렸다.

특히 한화는 이번에 김태균과 계약하면서 프로 스포츠에서 관행화 돼있는 옵션을 따라붙이지 않은 채 단방에 15억원을 보장했다.

한화 구단은 지난 2일 노재덕 단장을 통해 김태균과 2차 협상을 가진 뒤 최소 연봉 10억원에 플러스α를 제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1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김태균을 끌어안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방침에 따라 옵션같은 군더더기 없이 통크게 투자한 것이다.

프로 스포츠에서의 옵션은 구단이 해당 선수에게 원하는 한 시즌 활약상을 제시한 뒤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줬을 때 추가로 보장해 주는 몸값이다. 따라서 옵션 금액은 당초 계약한 규모보다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김태균은 옵션조건 없이 연봉을 보장받으면서 15억원이란 대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김태균의 순수연봉 15억원은 국내 주요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사실상 최고인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의 공식 최고연봉 기록은 동부 김주성이 2011∼2102시즌에 받은 7억5000만원이다. 최근 '뒷돈 이면계약' 파문 끝에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승현이 오리온스와 이면계약을 할 때 보장받은 금액이 10억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김태균은 50% 가량 많은 금액이다.

프로축구는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선수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15억원을 넘은 선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김태균은 프로야구는 물론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몸값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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