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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우리 아들이 제일 멋집니다."
시상식 전 기분좋은 대화가 이어졌다. 두 부부는 아들이 골든포토상의 주인공에 뽑힌 것에 대해 "수상 여부에 떠나서 우리가 보기엔 우리 아들 준우가 제일 멋지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옆 자리에 앉아있는 같은 팀의 외야수 부문 후보 손아섭을 가리키며 "준우와 옆에 있는 아섭이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냐"고 묻자 살짝 망설이던 전씨는 "그래도 우리 준우가 받아야 하지 않겠나. 그러면 내가 한 번, 와이프가 한 번 단상에 올라가면 되겠다"며 즐거워했다.
아쉽게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전준우가 아닌 손아섭에게 돌아갔다. 전준우는 최형우(삼성), 손아섭, 이용규(KIA)에 아쉽게 밀려 4위를 차지하며 골든포토상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전준우는 부친 전씨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전씨는 사회자에 부탁에 아들의 사진과 똑같은 포즈를 재현해내 현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