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귀국 정대현 메디컬 문제, 한국구단은 군침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07 15:10 | 최종수정 2011-12-07 17:23


FA 정대현이 7일 귀국해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조선DB

FA 정대현이 떠날 때처럼 아무 예고없이 돌아왔다. 정대현은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는 갑작스런 귀국이었다.

곧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현지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대현의 갑작스런 귀국에 대해 팬들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부터 '결국 한국 야구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예상까지 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19일

정대현은 지난달 18일 원소속구단 SK와의 우선협상을 중도에 그만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헐값에는 안간다"며 떠난 정대현은 이후 볼티모어로부터 2년간 총 320만달러를 제시받았다고 밝히며 국내프로야구 선수의 첫 메이저리그 입성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곧 나올 것 같았던 계약소식은 추수감사절과 메디컬체크 등을 이유로 미뤄졌고, 이로 인해 스플릿 계약을 제시받은 것 아니냐는 등 여러 소문이 돌기도 했다. 본인과 구단이 메이저리그 계약임을 밝혀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았고 정대현은 갑자기 돌아왔다.

정대현 "건강 확인시키고 사인한다."

정대현은 7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정확히 결정된 부분은 없다"며 서투른 추측을 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협상을 하면서 밝힐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그 점을 양해해 달라"고도 했다.

귀국의 이유는 메디컬 부분에서 이상이 발견돼 확실히 하기 위해 국내에서 진단을 받기 위해서다. "팔꿈치나 어깨, 무릎 등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자신의 건강을 확인시키고 계약서에 사인하겠다고 했다.

2년간 320만달러는 마무리가 아닌 불펜 투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의 계약이다. 볼티모어가 그만큼 정대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거금을 주고 데려오는 만큼 볼티모어에서는 더욱 철저한 메디컬 체크를 할 수 밖에 없다. 정대현은 이에 국내에서 현재 상태에 대한 의사의 소견을 받아 볼티모어의 걱정을 없앨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구단 다시 군침

정대현은 국내로 돌아오는 것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고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이 첫번째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도 정대현의 귀국 소식에 국내 구단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정대현이 아직 볼티모어와 계약을 하지 않았으니 최고 수준의 불펜투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있으니 설득할 수 시간도 있다.

롯데를 비롯한 몇몇 구단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대현 쟁탈전을 준비한다. 롯데는 예전부터 정대현을 영입 1순위로 놓았다. 정대현의 미국 진출 선언으로 일단 이승호부터 잡았지만 정대현이 한국으로 유턴한다면 곧바로 영입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생각이다. KIA, LG 등도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그가 국내로 돌아온다면 메이저리그서 2년간 320만달러를 제시받았으니 정대현을 얻기 위한 '쩐의 전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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