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오카다 감독, 서로가 본 첫인상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2-07 09:07 | 최종수정 2011-12-07 09:07


이대호가 공식 오릭스맨이 됐다. 이대호는 6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유니폼의 백넘버를 보여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이대호가 "백넘버 나이데스요"라고 재치있게 답하자 오릭스 오카다 감독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부산=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 그는 이제 롯데 양승호 감독이 아닌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밑에서 운동을 한다. 특히 이대호는 이제 모든 것이 낯선 용병의 신분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감독과의 관계가 중요해졌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오카다 감독이 6일 부산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대호와 오카다 감독이 말한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

오카다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대호를 본 첫인상을 묻자 "130kg의 거구라는 말을 듣고 왔는데 양복을 입어서 그런지 생각한 것 보다 말랐다"며 기자회견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농담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오카다 감독의 흡족함이 묻어나는 멘트였다.

오카다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고정시키지 않을 것이다. 수비를 하기 위해서는 10kg정도 감량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었다. 때마침 이대호는 오릭스 계약과 관계없이 등산,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일찌감치 내년시즌을 준비중이었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이대호는 육안으로 봐도 볼이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벌써부터 열심인 이대호의 모습에 흐뭇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부산을 찾은 일본 기자들 역시 이대호를 실제로 본 후 "몸이 굉장히 탄탄해보인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렇다면 이대호가 느낀 오카다 감독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이대호는 "아버지 같은 인상이시다. 굉장히 인자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신다"며 "처음 뵌 것임에도 불구하고 거리감 없이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곧바로 일본 기자들이 오카다 감독의 실체에 대해 설명했다. 한 기자가 "오카다 감독이 외모와는 달리 굉장히 무서운 스타일이다"고 하자 이대호는 껄껄 웃으며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하지만 감독님의 위치에서는 무서운 면도 보여주셔야 팀을 이끌 수 있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확실한 건 오카다 감독이 "이대는 내년 우리 팀의 4번타자다", "한국 최고의 타자를 영입해 기쁘다"는 등의 말을 끊임없이 한 것을 감안했을 때 이대호에게는 엄한 호랑이 감독님이 아닌 인자한 감독님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것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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