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 역대 최고 8억 계약 '속전속결' 왜?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6:26


이승엽이 5일 삼성과 입단 계약을 마친 뒤 김 인 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8억원은 승엽이의 자존심을 뜻하는 금액이다."

이승엽이 공식적으로 다시 '삼성맨'이 됐다. 삼성은 5일 이승엽과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계약에 합의했다. 8억원은 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고 연봉이다.

이승엽은 지난 3일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삼성은 이런 이승엽과 속전속결로 계약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또다른 복귀파 김태균보다 이른 계약이다.

삼성 구단 측은 이에 대해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승엽 본인도 계약절차가 하루 빨리 계약절차를 마무리짓고 팀에 합류하고 싶어했다. 또한 누구보다 이승엽의 계약이 마무리되길 원했던 사람이 류중일 감독이었다. 프런트-선수-감독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사실 구단 내부에 이승엽 영입에 대한 공감대는 예전부터 형성돼 있던 터였다. 이승엽 역시 계약조건을 구단 측에 일체 일임해 빨리 일이 진행되길 원했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사실 빠른 것도 아니다. 더 빨리 했어야 한다"며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만나면 곧바로 사인하려 했고,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8억원이라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을 안긴 데 대해서는 "승엽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싶었다. 8억원은 자존심의 잣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승엽은 계약 직후 "삼성은 내 마음의 고향이고, 워낙 좋았던 기억이 많았다. 일본으로 갈 때도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그 보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팀이 올해 우승도 하고 좋은 상태인데 후배들과 함께 내년 시즌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종전 최고 연봉은 심정수(현 은퇴)가 지난 2004년 말 현대를 떠나 삼성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7억5000만원이다. 올시즌 최고 연봉은 김동주의 7억원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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