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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지난 3일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삼성은 이런 이승엽과 속전속결로 계약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또다른 복귀파 김태균보다 이른 계약이다.
삼성 구단 측은 이에 대해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승엽 본인도 계약절차가 하루 빨리 계약절차를 마무리짓고 팀에 합류하고 싶어했다. 또한 누구보다 이승엽의 계약이 마무리되길 원했던 사람이 류중일 감독이었다. 프런트-선수-감독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사실 빠른 것도 아니다. 더 빨리 했어야 한다"며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만나면 곧바로 사인하려 했고,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8억원이라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을 안긴 데 대해서는 "승엽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싶었다. 8억원은 자존심의 잣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승엽은 계약 직후 "삼성은 내 마음의 고향이고, 워낙 좋았던 기억이 많았다. 일본으로 갈 때도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그 보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팀이 올해 우승도 하고 좋은 상태인데 후배들과 함께 내년 시즌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종전 최고 연봉은 심정수(현 은퇴)가 지난 2004년 말 현대를 떠나 삼성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7억5000만원이다. 올시즌 최고 연봉은 김동주의 7억원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