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태인이 올겨울 승부수를 던진다.
대만 현지에서 채태인은 "타격폼을 바꿨다. 히팅 포인트를 앞쪽으로 끌고 가기 위해 다리를 들게 됐다"며 "장타력을 더욱 키우기 위한 과감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채태인의 변신은 절실함과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채태인은 이승엽의 복귀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아직 계약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이승엽의 삼성행은 기정사실. 1루 수비 포지션이 중복되고, 타격 스타일도 비슷해 이중 한명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태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결국 채태인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파워'를 선택한 것이다. 타석에서의 무게감이야 말로 중심 타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이를 위해 채태인은 타자에겐 모험이라고 할 수 있는 타격폼 수정을 과감하게 결정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일본 주니치에서 친정팀 LG에서 맹활약중인 이병규 역시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조금 당기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그러나 채태인이 선택한 이 폼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바로 몸쪽 공에 대한 대처다. 다리를 높이 들다보니 몸쪽 공에 대한 반응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
비시즌 동안 새로운 폼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채태인의 내년 시즌 운명이 달려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