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체질개선 선언한 KIA, 어떤 포지션 찾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2-01 14:36 | 최종수정 2011-12-01 14:37


선동열 감독이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취임했다. 선 감독이 21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0.21

체질 개선을 위한 트레이드, 어디부터 해야할까.

KIA 선동열 감독이 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카드로 '트레이드'를 꺼내들었다. FA 영입은 이득보다는 손해가 더 크고, 보유한 선수들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너무 길게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을 강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광범위한 포지션에서 동시다발적인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도 있다. 물론, 트레이드는 한쪽이 원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추진력이 누구보다 강하다. 게다가 KIA에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도 여럿 있다. 이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다면 트레이드에 응할 팀들은 여럿 있다.

그렇다면 KIA가 트레이드를 광범위하게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보완돼야 할 포지션을 어디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선동열 감독이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야구를 펼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찾을 수 있다. 선 감독은 지난 11월2일부터 약 한 달간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를 결산하며 '지키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선언을 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에 대한 언급도 이 결산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다. 결국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향후 KIA 야구의 스타일을 결정했고, 이를 위한 후속 작업으로 트레이드를 떠올렸다는 뜻이다.

선동열 감독이 펼칠 야구가 '지키는 야구'로 정해졌다면 트레이드 우선순위는 투수 파트라고 볼 수 있다. '지키는 야구'는 기본적으로 강력한 불펜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KIA는 불펜이 강한 팀이 아니다. 게다가 불펜에서 절대적으로 왼손 투수가 부족하다. 심동섭과 박경태가 성장 중인데, 경험이 부족하다. 따라서 경험많은 왼손 불펜투수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 선 감독은 구단 측에 이런 약점 보완을 위해 새 용병투수를 좌완으로 구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 중 하나는 불펜 투수로 지정했다. 그러나 현재 해외 시장에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평가가 들린다. 만약 용병 영입이 여의치 않다면 풍부한 선발의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발빠른 외야수다. 선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신종길의 성장에 주목했다. 신종길은 KIA 선수 중 호타준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는 전임 조범현 감독 역시 기대했던 측면. 그러나 신종길은 많은 기회를 얻었음에도 야구에 진심으로 집중하지 못하면서 더딘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나마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다시금 야구에 집중하게 된 것이 KIA의 성과다.

하지만, 신종길만으로는 부족하다. KIA 외야수 가운데에서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빠른 선수가 없다. 김원섭과 이종범 등은 노쇠화 기미가 뚜렷하다. 기동력 있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 감독이 무척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기동력을 갖춘 외야수도 KIA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눈독을 들이는 대상이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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