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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안치홍, 팀 기동력의 선봉으로 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29 11:48 | 최종수정 2011-11-29 11:48


22일 오후 대구 시민구장에서 2011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KIA 안치홍이 우전안타를 쳐 내고 있다. 안치홍은 4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1.9.22.

안치홍의 두 발에 KIA의 기동력이 달려있다.

선동열 KIA 감독이 안치홍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잘 치고, 잘 달리는데다 수비까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선 감독이 추구하는 기동력 야구의 선봉 자리를 맡겼다.

안치홍은 지난 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치러지고 있는 마무리캠프에 풀타임으로 참가하고 있다. 연차는 낮지만, 이미 KIA의 붙박이 주전 2루수로 활약해왔기 때문에 이번 캠프기간에 치러지는 연습경기에는 나서지 않는다. 대신 체력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수시로 발생하는 허리통증을 이겨내기 위한 근육강화 훈련도 한창이다.

이런 안치홍의 모습은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잘 알려졌듯 선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 '지키는 야구'를 펼쳐왔다. 강력한 불펜과 마무리를 바탕으로 한 지키는 야구는 리드를 잡으면 불펜으로 틀어막아 역전을 허용치 않는 야구다. 마운드를 이런 스타일로 운용해온 한편으로, 공격에서는 '기동력 야구'를 추구했다. 선 감독은 거포의 장타에 의존하기 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앞세우면서 발 빠른 주자들이 한 베이스 더 가거나, 도루로 상대 내야를 뒤흔드는 것을 선호했다.

그러한 선동열 감독의 '기동력 야구' 체계에서 빛을 발한 선수가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다. 선 감독은 지난해 초부터 삼성 주전 유격수 자리를 노쇠화 기미를 보이는 박진만이 아닌 김상수에게 줬다. 파급력이 큰 세대교체였다. 데뷔 2년차 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게 된 김상수는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로 삼성의 기동력을 상징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선동열 감독은 삼성에 있어 김상수의 역할을 KIA에서 안치홍에게 바라고 있다. 공수주의 핵심 역할을 기대하는 것. 공교롭게도 동갑내기 안치홍과 김상수는 고교시절 유격수 랭킹 1, 2위를 다투던 사이다. 이들은 고3 때인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내야를 나눠맡으며 우승을 합작해낸 인연이 있다.

2009년 KIA와 삼성에 입단한 안치홍과 김상수는 팀의 간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비는 포지션이 달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공격 면에서는 안치홍이 김상수를 능가하는 측면이 많다.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홈런(14개)을 치면서 힘을 자랑한 안치홍은 지난해 2할9푼1리에 이어 올해는 3할1푼5리로 정확성이 상승했다. 김상수가 올해 2할7푼8리로 좋아지긴 했지만, 안치홍에 비해서는 힘과 정확성은 다소 떨어진다. 도루 능력은 김상수가 앞서있지만, 안치홍 역시 한 시즌 20도루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선 감독은 내심 안치홍이 도루 능력을 성장시키기를 바라고 있다. 안치홍 역시 "내년 시즌에는 20도루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며 한층 기동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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