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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소프트뱅크에 0대9 충격패 '우승전선 빨간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26 16:24


25일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2011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이 경기 초반 0-5로 크게 뒤진 가운데 류중일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타이중(대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이 소프트뱅크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삼성은 26일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열린 일본대표 소프트뱅크와의 아시아시리즈 2차전에서 공-수 양면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대9로 패하고 말았다. 스코어가 말해주 듯 변명이 필요없는 완패였다.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소프트뱅크는 강했고 빈틈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주축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이런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은 팀의 원투펀치인 와다와 스기우치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신예 야마다는 삼성타선을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돋보였다. 1번 가와사키, 2번 혼다, 3번 우치카와, 4번 마쓰다까지가 주전 멤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이들 뒤에 등장한 타자들의 방망이가 더욱 매서웠다.

경기 분위기는 초반 소프트뱅크쪽으로 기울었다. 양팀이 똑같이 찬스를 무산시킨 후 맞은 2회초. 삼성 선발 이우선이 흔들렸다. 소프트뱅크 타선은 이틈을 놓치지 않고 7번 후쿠다의 2타점 적시타로 1점을 선취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어진 찬스에서 9번 호소카와의 적시타, 삼성 포수 진갑용의 실책, 4번 마쓰다의 내야 안타 등에 힘입어 4점을 추가, 5-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5회 1사 1,3루의 위기에서 하세가와와 아카시에게 더블스틸을 허용하며 1점을 더 허용했고 이날 3안타를 몰아친 8번 이마미야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며 0-7로 끌려갔다. 삼성은 3번 우치카와에게 6회초 희생플라이, 8회초 중전 적시타를 각각 허용하며 2실점을 더 해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삼성 타선은 1회 1사 만루의 찬스를 놓치며 기세를 올리지 못한 후 소프트뱅크 선발 야마다에게 완전히 눌리며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안타는 4개에 그쳤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소프트뱅크 주자들에게 총 7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에 이은 진루타 등으로 찬스를 잡은 뒤 적시타를 때려내며 손쉽게 점수를 뽑는 수준 높은 야구를 선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 패배로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27일 장소를 옮겨 타오위엔 구장에서 대만의 퉁이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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