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 "내부 경쟁 통해 포수 결정"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11-25 13:54


LG 새 감독 자리에 앉은 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많은 일이 있었다. 주전급 선수 3명이 FA를 선언하고 타 팀으로 이적했다. 선수를 보강해도 시원찮은데 즉시 전력이 무더기로 빠져 나갔다.

경남 진주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은 2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달을 돌아보며 "1군 감독 자리가 이래서 어렵다고 하는구나라고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는 30일 끝나는 마무리 캠프를 정리하며 "이번 캠프는 스케줄이 빡빡했다. 선수들에게 인내심에 도전해 보라고 주문할 정도로 힘든 체력 훈련이 많았다. 그런데도 한명의 낙오자도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뒤 "신인들과 1.5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FA들의 대거 이탈과 관련해선 "주전 포수인 조인성마ㅓ 떠나는 날엔 많이 힘들었다. 혼자 있고 싶었는데 코치들이 저녁에 자리를 마련해 맥주 한잔 했다"며 "김무관 타격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 코치가 어떤 이야기를 해줬느냐고 되묻자 김 감독은 "이제까지 LG가 이름 있는 선수들로 야구를 했다면 내년엔 비록 이름값을 떨어지더라도 성장하는 선수들로 전력을 만들어보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조인성이 떠났지만 우리 팀에 포수들은 많다. 김태군과 베테랑 심광호가 있다. 또 올해 1루수와 지명타자였던 윤상균에게 다시 포수 훈련을 지시했다. 신인 조윤준도 캠프에서 지켜보니 괜찮다"며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경쟁을 통해 포수 자리를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열렸던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김일경과 최동수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일경은 이미 진주로 내려와 훈련중이고, 최동수도 인사차 내려왔다가 갔다"며 "정신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팀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신뢰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해 "건강한 선수들로 엔트리를 짜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했다"며 "진주 뿐만 아니라 베테랑들은 구리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의 마무리 훈련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김 감독은 비활동 기간인 12월부터는 팀 훈련없이 선수들에게 맡길 생각이다. 그는 "프로 선수들이다. 비활동기간에도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리라 믿는다"며 "스프링캠프때 동등하게 기회를 줘서 경쟁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LG 김기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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