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 "감독님께 일본전 내보내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25 12:24


2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011 아시아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했다. 정인욱과 김상수가 손을 맞잡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타이중(대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감독님께 소프트뱅크전에 꼭 내보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삼성의 영건 정인욱이 대만에서 한국까지 들릴 한숨을 내쉬었다.

사연은 이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정인욱을 1+1 개념으로 투입시키겠다"고 했다. 선발진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발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기지 않고 승기를 잡으면 곧바로 정인욱을 투입해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였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인욱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투입해 효과를 봤다.

사실 정인욱은 삼성이 1차전 퍼스와의 게임에서 패하면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류 감독의 마음이 바뀌었다. 정인욱은 무조건 뒤에서 대기를 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정인욱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퍼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정인욱은 "감독님께 소프트뱅크전에 내보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안된다고 하시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왕이면 최강 팀을 상대로 선발등판해 자신의 투구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정인욱은 "아쉽지만 어쩔 수 있겠나.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표정은 못내 아쉬웠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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