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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보직 마무리도 괜찮다 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4 13:39


한화가 바티스타와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두산, KIA 등 3팀이 내년 시즌 용병 하나를 마무리로 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용병 마무리 시대가 오는가.

내년 시즌 8개 구단 용병 구성 계획을 보면 타자를 뽑겠다는 팀은 하나도 없다. 8개팀 모두 용병 엔트리 2명을 투수로 채울 계획이다. 올시즌 넥센(알드리지)과 삼성(가코), 한화(가르시아)가 용병 타자를 써봤지만, 결국 팀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용병은 투수라는 결론을 냈다.

주목할 것은 용병 2명중 한 명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구단이 3팀이나 된다는 것이다. 한화는 올시즌 바티스타를 영입해 마무리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현재 한화는 바티스타와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산도 김진욱 신임감독이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용병을 뽑아달라고 구단에 요청, 현재 물색 작업이 진행중이다. KIA 역시 선동열 감독이 용병 한 명을 마무리로 쓸 구상을 하고 있다. 23일 도미니카윈터리그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해 쓸만한 용병을 찾아나섰다. 만일 세 팀이 마무리 용병 영입에 성공할 경우 한 시즌 역대 최다인 3명의 용병이 마무리를 맡게 된다.

그동안 각 구단이 용병 마무리를 쓰기를 꺼렸던 것은 성공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역대 용병 가운데 마무리로 뛴 투수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2008년 한화 토마스다. 토마스는 2008년 31세이브에 방어율 2.84를 올린 뒤 2009년 재계약 성공했다. 98년 현대 조 스트롱은 6승5패 27세이브를 기록, 구원 2위에 올랐었다. 2009년 롯데 앳킨스(26세이브), 2007년 롯데 카브레라(22세이브), 98년 LG 앤더슨(21세이브) 등도 기억에 남을만한 마무리 용병이었다.

최근 토종 불펜진이 약화되면서 뒷문 단속에 어려움을 겪은 팀들이 용병 마무리를 대안으로 삼기 시작했다. 올시즌만 하더라도 붙박이 마무리를 쓴 팀은 삼성 밖에 없었다.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토종 자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변화구로 승부하는 투수들은 마무리로서 기복이 심했던게 사실이다.

각팀 감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무리는 강력한 직구를 비롯해 1~2가지 구종으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스타일이어야 한다는게 공통된 생각이다. 삼성 오승환과 한화 바티스타가 이에 해당된다. 두산도 제구력이 뛰어나고 구종이 다양한 스타일보다는 강력한 직구가 주무기인 후보를 찾고 있다.

한편, 해당 용병과 마무리 보직에 대해 합의가 됐을 때 보너스 조항에는 등판 경기수, 세이브, 블론세이브 등이 포함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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