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만에서도 이어지는 삼성의 '이승엽 고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24 09:19



"도대체 얼마를 줘야하나. 협상의 기준이 되는 적정선을 알려달라."

아시아시리즈에 나서는 선수단을 지휘하기 위해 대만에 입성한 삼성 송삼봉 단장. 묵고 있는 호텔에서 각 팀의 감독 회의와 기자회견이 열려 편한 차림으로 현장을 찾은 송 단장은 취재진이 나타나자 갑자기 이승엽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팀이 아시아의 챔피언이 되느냐 마느냐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대회의 첫 공식행사를 앞두고도 송 단장의 머리속에는 '이승엽'이라는 세 글자가 가득했던 것이다. 그만큼 이승엽과의 계약 과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었다.

송 단장은 "말그대로 정말 애매한 상황이다. 차라리 취재진이 우리에게 협상의 기준이 되는 적정선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넋두리 했다. 현재 이승엽의 입장은 "내가 최고대우를 받을 수 있겠나. 자존심만 지켜주면 된다"고 말하는 상황.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똑같이 일본무대에서 복귀하는 김태균에 전 소속구단 한화가 최고 조건을 제시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최근 FA 선수들도 대박을 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의 몸값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김태균이 한화를 상징하는 선수라고 하지만 이승엽과 삼성의 관계는 그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승엽은 김태균과 또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시기인 선수에게 절대적인 큰 액수를 제시할 수 없는게 삼성의 입장이다.

"승엽이가 백지위임을 한다면 정말 골치아플 것 같다"고 말한 송 단장은 "승엽이는 삼성 선수다. 삼성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자라서 일본무대에 진출했다. 당연히 돌아올 팀도 삼성"이라며 "우리도 이미 승엽이가 우리 선수라고 생각한다.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의 훈련도 흔쾌히 허락하지 않았나. 또 삼성 선수들은 심성이 착하다. 승엽이는 그동안 연봉 협상을 하며 단 한 차례도 시끄럽게 한 적이 없다. 원만하게 해결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송 단장은 "아시아시리즈를 마친 후 30일 이승엽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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