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올해는 한달 먼저 훈련 시작합니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19 13:45 | 최종수정 2011-11-19 13:45


삼성 배영수가 올겨울에는 한달 먼저 훈련에 돌입하기로 했다. 정규시즌 때 SK 김광현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는 배영수. 스포츠조선 DB

삼성 배영수가 돗토리 개인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배영수는 19일 "다음달 8일부터 2주 정도 일본 돗토리에 가서 개인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돗토리에는 과거 국내 선수들이 자주 이용했던 트레이닝센터가 있다.

2007년 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4시즌을 치른 배영수는 여전히 전성기때 모습으로 되돌아가진 못하고 있다.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올시즌에도 선발로 뛰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성적에 그쳤다. 이번 겨울에는 일찍 훈련을 시작해 내년에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보통 삼성은 1월초에 경산볼파크에서 팀훈련을 개시한다. 배영수는 한달 먼저 스케줄을 시작하는 것이다.

배영수는 "예전에는 겨울에 돗토리에 매번 가곤 했다. 2006년 이후 가지 못했는데 올해는 빨리 훈련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돗토리에 다녀온 뒤에는 괌에도 일찍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1월 중순부터 괌에 1차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단체로 출발하게 되는데 그에 앞서 개인훈련을 먼저 하고 싶은 투수들은 일찍 괌으로 건너가기도 한다. 지난 겨울에는 오승환 안지만 윤성환 등이 12월말부터 괌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모두 올해 좋은 성적을 냈다. 어차피 전지훈련을 위한 비행기 티켓은 구단이 제공한다. 먼저 가서 개인훈련을 하다가 1월 중순 팀이 들어가면 단체 스케줄로 바뀌는 것이다.

배영수는 1년전 겨울에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 진출의 꿈을 안고 야쿠르트와 입단 계약을 추진했었다. 거의 성사단계까지 갔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오는 바람에 좌절됐다. 그후 원소속팀 삼성과 2년간 최대 17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야쿠르트 입단이 좌절된 뒤 4일만에 전격적으로 친정팀에 남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또 결혼준비도 하느라 바빴다.

당시 배영수는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한번 일본진출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다음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배영수가 훈련을 서두르는 이유다. 설령 일본 진출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빠른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오키나와=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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