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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일본시리즈 제패에 단 1승 남겨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11-18 14:54


한국과 미국의 '가을잔치'가 모두 끝난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시리즈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주니치와 퍼시픽리그 우승팀인 소프트뱅크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5차전까지 전개된 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가 3승2패로 한발 앞서 있는 것.

그런데 재밌는 점은 양 팀 모두 홈에서 전패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차전은 소프트뱅크의 홈인 후쿠오카의 야후돔에서 열렸는데, 주니치가 2경기 모두 2대1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주니치의 홈인 나고야돔에서 열린 3~5차전에선 반대로 소프트뱅크가 모두 승리했다.

이런 추세라면 19~20일 연속으로 야후돔에서 열리는 6~7차전의 경우 홈팀인 소프트뱅크가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6~7차전을 주니치가 모두 가져간다면 양 팀이 어웨이 경기에서만 승리를 따내는 보기 드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일본시리즈는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고 있다. 5경기 가운데 2대1로 승부가 난 경기가 3경기에 이를 정도다. 올 정규시즌 일본 프로야구의 특징이었던 전형적인 투고타저 현상이 일본시리즈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19일 열리는 6차전도 투수전이 될 공산이 크다. 주니치로선 마지막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고, 소프트뱅크도 7차전까지 넘어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에 6차전에서 끝내기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할 공산이 크다.

주니치는 일본시리즈 2차전에 등판했던 에이스 요시미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요시미는 시즌 성적 18승3패에다 1.65의 방어율로 내셔널리그에서 단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차전에서도 6⅓이닝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4개의 탈삼진을 고루 섞으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소프트뱅크는 예상을 깨고 5차전에 신예 야마다를 선발로 내세운 덕에, 6차전에서는 와다, 스기우치 등 1~2차전에서 호투를 펼쳤던 팀내 방어율 1,2위 투수를 한꺼번에 투입할 수 있다.


만약 6차전에서 패해 최종전까지 간다고 해도 19승으로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홀튼, 14승 투수인 셋츠 등 3~4차전 승리 투수를 역시 동시에 기용할 수 있어 분명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소프트뱅크는 5차전에서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하며 5대0으로 완승을 거둔 상태라 타격감에서도 주니치보다 앞서 있다.

소프트뱅크가 승리를 차지할 경우 전신팀인 다이에 호크스가 2003년 한신을 꺾고 일본 최정상에 오른 이래 8년만에, 그리고 팀명을 바꾼 2005년 이후에 처음으로 일본시리즈를 제패하게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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