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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호선수 40인 명단을 받아든 NC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는 기존 8개 구단도 마찬가지다. 2차 드래프트 대상자는 페넌트레이스 종료일 기준 등록선수와 신고선수다. 군보류선수와 FA(자유계약선수)신청자는 제외된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보호선수 규모가 55인에서 60인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1군은 커녕 2군 주전감도 데려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각 구단은 벌써부터 지명권을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한번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후 라운드 역시 포기로 간주된다. 타구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섣불리 지명권을 '패스'했다간 제도 도입 첫해부터 파국을 불렀다는 오명을 쓸 수도 있기 때문. 특히 NC의 경우 2차 드래프트를 도입시킨 당사자 입장이기에 지명권 포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그만한 선수가 없는 게 문제다. 17일 밤 스카우트팀과 코칭스태프 간 첫번째 회의를 진행했지만, 지명규모조차 정하지 못했다. 물망에 오른 선수 중 현재 NC 선수를 육성하는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 NC에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포수다. 52명의 NC 선수단 중 포수는 2012 신인드래프트서 2라운드 후 특별지명한 단국대 포수 김태우 외 3명이 있다. 김태우가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는 크다. 때문에 2차 드래프트에서 당장 주전마스크를 씌울 만한 경험을 갖춘 포수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그 다음으로는 야수에 비해 투수가 부족하기에 투수 유망주들을 고를 예정이다.
NC 이상구 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데려올 만한 선수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리가 첫번째인데 당장 1라운드서 3억원을 쓸 만한 재목도 마땅치 않다"며 "22일 전까지 현장과 지속적인 논의를 할 것이다.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명권을 행사하겠다.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면밀히 검토해 좋은 유망주들을 영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