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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FA 스카우팅리포트 1] 이대호, 약점을 찾을 수 없는 무결점 타자

기사입력 2011-11-16 11:39 | 최종수정 2011-11-16 13:25

[포토] 이대호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최고라는 수식어는 분명 함부로 쓸 수 있는 말이 아니지만 타격에 있어서 만큼은 이대호에게 아깝지 않다. 뛰어난 타격 실력에 살짝 가려져 있지만 사실 1루 수비실력도 수준급이다. 다만 큰 덩치 때문에 수비범위가 좁다는 약점이 있고, 베이스러닝이 절대 약점이지만 그조차도 방망이 하나로 다 가려진다는 것이 이대호의 특장점이다. 다만 체중 때문에 발목과 오금 등 하체에 고질을 달고 있는 것이 유일한 물음표다.

타격

롯데 박정태 타격코치는 이대호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있나. 최고의 타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코치는 "기록으로 알 수 있지 않나. 이대호는 무결점의 타자"라고 극찬했다. 표성대 전력분석원은 이대호의 타격에 대해 더욱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표 분석원은 "한마디로 파워, 컨택트 능력을 모두 겸비한 타자다. 큰 체구에 유연함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특히 타고난 파워를 바탕으로 뿜어내는 장타는 단연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표 분석원은 이어 "구종과 코스에 상관없이 공을 쳐낼 수 있는 자신만의 히팅 포인트를 갖고 있다. 선구안도 좋고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나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대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이대호는 올시즌 570타석에 들어서 60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올시즌 타격 타이틀 경쟁을 펼친 삼성 최형우(571타석)의 88개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그렇다면 천하의 이대호에게도 약점은 있지 않을까. 박 코치와 표 분석원 모두 "찾을래도 찾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도 약점 아닌 약점을 찾아보자면 몸쪽 공략이다. 그러나 사실 제대로 제구된 몸쪽 공은 모든 타자에게 약점이다. 올시즌 이대호의 몸쪽 타율은 3할대에 육박한다. 절대 처지는 기록이 아니다. 하지만 4~5할대에 육박하는 다른 코스의 타율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3할 타율도 초라해 보일 수 밖에 없다.

수비와 주루

이대호의 수비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았다. '큰 체구에 비해 훌륭한 편'이라는 의견과 '수비범위가 너무 좁다'는 의견이 갈렸다.

롯데 박계원 수비코치가 냉정히 바라본 이대호의 수비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박 코치는 "일단 전체적인 1루 수비를 놓고 보면 훌륭한 수비능력을 갖고 있다"며 "굴러오는 공을 잡을 때의 미트질이 매우 깔끔하다. 송구를 자주 하지 않는 포지션이어서 그렇지 어깨도 1루수로 쓰기 아까을 만큼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대호가 다른 구단의 1루수들과 비교해 가장 뛰어난 것이 있다면 숏바운드 공을 잡아내는 능력이다. 1루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수비범위에 대해 "큰 체구 때문에 수비범위가 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타석에서 팀에 공헌을 해주기 때문에 이 점은 팀으로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주루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올시즌 3루 베이스코치로 나섰던 박 코치는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덩치가 큰 거포들에게는 부상 위험 때문에 절대로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시키지 않는다"면서 "타격 성적을 내지 못하는 선수가 그런 주루능력을 갖췄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대호에게 주루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몸상태와 내년전망

이대호는 올시즌 오른쪽 발목과 왼쪽 오금에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겨우내 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완치해 내년 시즌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13일 열린 경남과와 부산고 올스타의 친선경기에 출전해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친선경기였지만 현역 투수를 상대로 2개의 안타를 쳐내고 투수로도 2이닝 동안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에 이대호는 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몸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년 프로 12년차를 맞는 베테랑인만큼 몸상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년 시즌 예상 성적은 어떨까. 일단 국내무대에 남게 된다면 올해 거둔 3관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경쟁자들도 많아지고 국내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7관왕을 차지하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기량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 FA 계약이 성사된다면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내년 초 아내 신혜정씨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 '아빠' 이대호로서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쓸 것도 분명하다.

만약 일본에 진출하게 된다면 어떤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올해 SBS CNBC에서 일본프로야구를 중계한 김상훈 해설위원은 "일본 투수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분명 한국에서 거둔 성적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뛰어난 타자인 만큼 20개 이상의 홈런, 3할 이상의 타율은 충분히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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