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용찬, 내년에도 선발로 뛴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13 17:17



두산 이용찬이 내년에도 선발로 뛴다. 김진욱 감독은 13일 "이용찬은 선발에 어울리는 투수"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DB

두산 이용찬이 내년에도 선발로 뛴다.

올시즌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후 적응을 순조롭게 마친 이용찬은 김진욱 감독의 요청에 따라 내년에도 선발을 맡기로 했다. 김 감독은 13일 "그동안 지켜봐 왔지만, 용찬이는 선발에 어울린다. 용찬이와 이미 이야기를 나눴는데, 올해 처음으로 선발로 뛰면서 경험을 쌓았으니 내년에는 어느 정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용찬은 시즌 막판 찾아온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현재 이천구장에서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시작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도 빠진 상태다. 김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부상이 있는 선수는 트레이너팀이 짜준 스케줄에 따라 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용찬이도 억지로 훈련에 데리고 가는 것보다 주어진 스케줄대로 훈련을 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찬은 올시즌 6승10패, 방어율 4.19를 올리며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팔꿈치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직구를 제대로 뿌리지 못하고 투심과 포크볼에 의존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김 감독은 "마무리는 한 이닝만 상대하면 되지만, 선발은 아웃카운트 30개를 염두에 두고 던져야 한다. 모든 피칭에 전력을 쏟을 수 없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올해 경험을 했기 때문에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이용찬의 선발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김 감독이 이용찬의 선발 보직을 강조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해마다 보직을 바꾸면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올해 선발로 뛰었는데, 내년에 또 마무리를 하면 이도저도 안될 수 있다"며 "본인도 이 점에 대해서는 수긍을 했다"고 말했다.

이용찬이 계속 선발로 던짐에 따라 두산은 내년 시즌 용병 1명, 김선우 이용찬을 1~3선발로 쓰고, 나머지 선발 두 자리를 놓고 김승회 김상현 등 3~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