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일본프로팀 감독 제의받았다"

김성근 전 SK감독. 송정헌 기자 [e-mail]

"일본 프로팀 감독 제의가 있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야신'이 일본 프로야구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김성근 전 SK감독이 11일 그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얼마전 일본 프로팀에서 연락을 받았다. 감독과 관련된 제의였고, 현재 상황을 물어봤다. 일본으로 넘어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화로 이야기를 해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사실 그 쪽에서 나를 얼만큼 유력한 후보로 생각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지금은 나도 지인들을 통해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얼마전 일본에 들른 것도 그 이유였다고 전했다. 그 때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라고 언론에 밝혔었다. 하지만 제의를 받은 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녀왔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감독과 함께 코치 제의도 있고 해서 앞으로 일본쪽과 이야기를 더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직간접적으로 여러군데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의를 한 구단은 아직 밝힐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실 김 감독의 일본 감독 제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SK와 3년 재계약을 한 직후, 요코하마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김 감독은 "사실 그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았지만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가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 현재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로부터 감독직을 제의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더스에서는 연봉 2억원 수준에 '다른 구단의 제의가 있다면 언제든지 보내준다'는 조건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원더스 허 민 구단주를 만나봤는데 야구에 대해 정말 애착이 많으신 분이였다"며 "현재는 원더스와 관련해서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일본쪽 상황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은 일본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원더스같은 팀을 맡는 것도 중요하다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김 감독은 성균관대 인스트럭터를 하면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나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다. 야구인으로서 야구를 위한 일을 계속해야 되지 않겠나"라면서 거의 매일 운동장에 선다. 원더스와 관련해서는 코치 선임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야신'이 지휘봉을 잡고 일본야구 무대에 설수 있을까.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보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