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불펜 FA 최고대우, 최초 이적 기록할까

이번 FA시장에서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는 정대현. 김경민 기자 [e-mail]

이번 FA시장, 눈여겨 볼 일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불펜에 대한 재평가다. 갈수록 역할이 커지고 있는 중간계투진에 대해 시장이 과연 어떤 점수를 줄지 궁금하다.

우선 '매물'을 보자. 최대어는 역시 정대현이다. 올시즌 53경기에 나가 3승3패16세이브,방어율 1.48을 기록했다. 마무리와 셋업, 어느 자리도 맡길 수 있다. 뒷문이 허술한 구단으로서는 군침이 돌만하다.

정대현과 같이 뛰었던 두 이승호도 시장에 나왔다. 이 중 '작은' 이승호(배번 20번)가 좀 더 눈길을 받는다. 올해 51경기에서 6승3패2세이브, 방어율은 3.50이다.

롯데 임경완, LG 송신영과 이상열, 두산 정재훈도 협상테이블에 앉을 준비를 마쳤다. 모두 실전용 실력파들이다.

그동안 불펜 FA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투수는 조웅천(현 SK코치)이다. 2004년 SK에 잔류하며 3년간 최대 17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3년 성적은 6승5패30세이브, 방어율 1.97이었다. 조웅천은 2008년 다시 FA로 2년간 8억원에 계약했다. 그 때도 역시 SK에 남았다. 2009년에는 이혜천이 야쿠르트로 이적, 2년간 최대 400만달러(약 45억원)를 제시받았다.

이외에는 불펜진에서 특별히 큰 계약은 없었다. 해외로 나갔던 이혜천을 빼면, 국내에서의 이적도 없었다. 그만큼 필요성에 비해, '러브콜'은 많지 않았다. 확실한 타자나 선발투수에 비해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이다.

그래서 불펜 FA, 그 중 정대현의 거취가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31세의 나이와 구위를 봤을 때, 최고 대우가 유력하다. 대우도 대우지만, 더 큰 관심은 이적여부다. 최초로 국내구단으로 이적한 불펜 FA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올해 연봉이 2억60000만원으로 보상액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최대 7억8000만원을 물어주면 된다. 마무리가 절실한 팀에서는 베팅을 해볼만 하다.

결국 이번 FA시장에서는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평가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신보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