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 마흔살의 활약을 기대하세요

넥센 송지만. 송정헌 기자 [e-mail]

"FA신청이 언제까지인데요?"

넥센 송지만은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 아니, 신경도 쓰지 않았다. FA는 그냥 남의 일이었다.

그럴수 밖에 없다. 현 제도아래에서 FA는 특정 선수들의 전유물이다. 까다로운 보상제도 탓에 준척급들은 눈길조차 받을 수 없다.

그러니 이런 말이 나올 법 하다. 그런데 다음 말이 더 의미심장하다. "40세의 송지만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40세의 송지만. 한국나이로 내년이면 마흔이다. 선수에게는 환갑을 지난 나이다. 하지만 마흔살의 송지만을 기대해 보란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송지만은 올시즌이 끝난 뒤 딱 하루만 쉬었다. 그리고는 목동구장에 나가 몸을 만들었다. "쉰다고 해서 피로가 풀리지 않아요. 피로는 운동으로 풀어야죠." 베테랑의 경험이다.

하루에 2시간30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사실 바벨을 들지 않아도 송지만의 몸은 근육덩어리다. 하지만 딱 잘라 말한다. "하루라도 근육을 만지지 않으면 풀어져요. 선수생활을 하면서 늘 이렇게 호훈련을 해왔는데." 훈련과 송지만,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올해의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106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6리에 9홈런, 43타점을 올렸다. 예전같은 주전은 아니었다. 대타나 왼손 선발이 나올 경우 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불만은 없다. "이제는 내가 뭘 하고 싶다가 아니라, 팀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아서 메워주는 게 중요하죠. 내년이요? 팀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있을 겁니다."

송지만은 앞으로 한경기 한경기가 더욱 소중하다.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흘리는 땀방울이 더욱 굵을 수 밖에 없다.
신보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