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이 2011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삼성의 3년차 '중고신인' 배영섭은 최우수신인선수로 뽑혔다.
개표가 시작되자 이름이 한번씩 호명될 때마다 현장을 찾은 야구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초반 16장을 개표했을 때 윤석민이 10표를, 오승환과 최형우가 3표씩을 가져가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개표 중반부터는 윤석민이 표를 독식하기 시작했고 간혹 다른 후보선수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분위기가 됐다.
윤석민은 총 91표 가운데 62표를 획득, 1차 투표에서 과반을 기록하며 MVP가 됐다. 데뷔후 첫 수상이다. 오승환이 19표로 2위, 최형우가 8표로 3위, 롯데 이대호가 2표로 4위에 그쳤다. 윤석민은 트로피와 3000만원 상당의 승용차 K7을 부상으로 받았다.
신인왕을 뽑는 기자단 투표에선 삼성 배영섭이 넉넉한 표 차이로 영광을 거머쥐었다. 배영섭은 1차 투표에서 65표를 획득, 26표에 그친 LG 임찬규를 눌렀다. 개표를 시작하자마자 임찬규의 표가 연속해서 나와 뜻밖의 결과로 이어지는가 했다. 취재진에서도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곧이어 배영섭이 역전에 성공한 뒤 그후 몰표가 쏟아졌다.
배영섭은 "부모님,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내년에 더욱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쟁자였던 임찬규가 배영섭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배영섭은 올시즌 삼성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시즌 99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4리, 2홈런, 24타점, 33도루를 기록했다. 두차례에 걸친 부상 때문에 아쉽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타율 3할 달성에 실패했지만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또한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배영섭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