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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
한화와 박찬호는 아직 협상을 벌이지는 않고 있다. '박찬호 특별법'에 관한 KBO의 논의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는 이미 박찬호 영입 조건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연봉만으로 9000만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고, 올해 오릭스와도 연봉 120만달러, 옵션 100만달러 등 총 220만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몸값 환경을 미국, 일본 리그와 비교할 수는 없는 터다. 결국 한화가 박찬호의 흥행성과 자존심, 명예를 어느 수준까지 평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승엽-돌아온 홈런왕, 최고대우?
김태균-나이로는 아직 전성기?
김태균은 82년생으로 내년이면 30세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2010년 지바 롯데에 진출해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을 올렸고, 2009년 한화에서는 타율 3할3푼에 19홈런, 62타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2012년에도 중심타자로서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2009년 한화에서의 연봉은 4억2000만원이었다. 김승연 구단주가 올시즌 도중 직접 김태균 영입을 지시한 상황이라 협상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기준이 무엇이냐를 놓고 구단은 자료 수집이 한창이다.
결론은 김태균>이승엽>박찬호?
김태균은 2009년 FA 당시 한화에서 4년간 총액 70억원을 제시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세부조건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연봉만 따지면 10억원 수준이었다. 한화가 최고대우를 약속한만큼 내년 연봉만으로 1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 이승엽의 경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만큼 김태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승엽 스스로도 최고대우를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박찬호의 경우 거물급 해외파의 국내 입단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 몸값을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0세가 된다. 돈 자체보다는 명예, 국내야구 발전에 대한 상징적 도움 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여 몸값에서 김태균 이승엽과는 거리가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