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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팀 KS 절대 유리한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02 11:33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SK를 4승1패로 가볍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름으로써 최근 10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공식'이 이어졌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르지 못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1년 두산이 마지막이었다. 그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2패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반면 한국시리즈 직행팀은 페넌트레이스 종료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올해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18일 동안 휴식을 가진 뒤 한국시리즈에 들어갔다.

최근 10번의 한국시리즈 경기수를 살펴봐도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힘들이지 않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가 4차전서 끝난 것은 2005년, 2010년 두 차례였고, 5차전까지 간 경우는 2008년과 올해 2번이었다. 6차전까지 치러진 것은 2002년, 2006년, 2007년 3번이었으며, 7차전 이후까지 열린 해는 2003년, 2004년, 2009년이었다.

물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손쉽게 통과할 경우 한국시리즈에서 선전을 펼칠 수 있다. 2003년 SK는 준플레이오프서 2승, 플레이오프 3승을 거둔 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갔었다. 하지만 올해처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을 꺾기란 '계란으로 바위치기' 만큼이나 힘든게 현실이다.

금전적 헤택도 엄청나다.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에게는 포스트시즌 수입금의 20%가 먼저 주어진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경우 나머지 금액의 50%도 가져간다. 올해 포스트시즌 수입금은 78억5809만3000원이다. 약 37%의 포스트시즌 경비를 제외하면 49억5000만을 놓고 분배가 이뤄지는데, 삼성에게는 28억원이 넘는 보너스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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