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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필은 전략이자 메시지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어필의 기능은 더욱 다양해진다. 고도의 심리전이 내포돼 있다. 상대팀의 교란 뿐 아니다. 때론 자신의 팀원들을 위한 어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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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감독의 어필은 순간적 흥분 탓이었을까. 아니었다. 마운드에 선 SK 선발 송은범을 위한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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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으로선 '한계상황'에서 이만수 감독이 자신의 편이 돼주기 위해 뛰쳐 나온 셈이다. '넌 잘 던지고 있어'라는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지친 몸을 극복할 수 있는 아드레날린 분비의 계기가 될만한 장면이었다.
송은범은 결국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송은범을 위한 이만수 감독의 어필 속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