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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대행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김상진 투수코치가 윤희상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했다. 윤희상이 빨리 내려가면서 투수들이 미리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희수가 만루 위기를 맞았을 때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엄정욱을 올리고 싶었지만, 뒤에 정대현 하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윤희상과 이승호의 부상은 2차전을 넘어 시리즈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희상은 5차전 또는 6차전에 한차례 더 나서야 할 선발 투수다. 본인 스스로 마운드에서 던지기 힘들 것 같다는 의사를 표시할 정도로 상태는 좋지 않다. 선발 자원이 많지 않기에 윤희상의 부상은 더욱 아쉽다.
이승호의 부상은 불펜진에 악재다. 이승호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 1경기 씩 등판했다. 박희수 정우람 정대현 엄정욱 등 필승조에 비해 체력 소진이 적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필승조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 게다가 좌완투수 박희수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⅓이닝 3실점)에 이어 한국시리즈 2차전(1이닝 2실점)서도 부진했다. 이승호의 활용폭이 커질 수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부상 부위가 공을 쥐는 곳이기에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원정에서 당한 2연패. 그보다 뼈아픈 것은 윤희상과 이승호의 부상이다. 대체 자원을 선발할 수도 없는 단기전이다. SK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까.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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