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찾은 박정권, 인천서 부활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7 11:11


SK 박정권은 26일 2차전서 0-2로 뒤진 8회 중전적시타를 날리며 한국시리즈 첫 히트를 기록했다. 28일부터 인천에서 열린 3,4차전서 박정권은 부활을 다짐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이제 무대는 안방으로 옮겨졌다.

이대로 무너질 SK가 아니다. 27일 하루를 쉰데다 홈에서 반격에 나서기 때문에 각오 또한 새롭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2연패에 몰린 SK 선수들의 입장이다.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3,4차전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대구에서 1,2차전을 패했기 때문에 SK로서는 3차전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투수진보다는 타선이 문제다.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맹타를 휘둘렀던 4번 박정권이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을 쳤던 박정권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으로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플레이오프 5차전 후 하루를 쉰 뒤 한국시리즈를 맞았기 때문에 절정의 타격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는 예상대로 강했다. 박정권은 1차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차전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경기서 7타수 1안타. 혈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터라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2차전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 무사 1,2루서 삼성 정현욱의 낮은 직구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날리며 시리즈 첫 히트를 기록했다. 정현욱이 던진 초구 144㎞짜리 낮게 제구된 직구를 잘 걷어올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박정권다운 파워풀한 스윙은 아니었지만, 정확히 맞혔다는 점에서 감을 되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1,2차전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는 타격이었다.

박정권은 올시즌 문학구장에서 타율 2할3푼9리에 5홈런 19타점으로 썩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 등 문학구장에서 열린 4경기에서는 12타수 4안타를 때렸다. 아무래도 '홈'이 편하다.

박정권을 붙박이 4번에 기용하고 있는 이만수 감독대행의 믿음 또한 여전하다. 3차전 홈경기부터는 '가을 사나이'가 해줘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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