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이만수, "타자들 스윙이 안 돌아간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e-mail]/2011.10.26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친 것 같다."

2차전마저 패한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장으로 들어왔다. 이전까지 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6회와 8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라며 "안타깝지만 3차전에서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결국 타선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타자들이 삼성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많이 지친 것 같다"면서 "감독으로서 이런 말하기 제일 싫지만, 선수들 스윙이 제대로 안 돌아간다"고 밝혔다. 타자들의 스윙 문제, 해결 방안은 있을까.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휴식 밖에 답이 없다. 내가 타자 출신이기 때문에 잘 안다. 안 돌아가면 못 친다"며 "하지만 휴식 하루이틀 한다고 돌아오는 건 아니다. 정신력으로 버텨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기 강판된 윤희상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부터 김상진 투수코치가 윤희상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곧바로 이승호를 준비시켰다"면서 "윤희상도 선발로 안 나오던 투수다. 내가 감독대행한 뒤로 계속 선발로 나오다 과부하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결승타를 허용한 박희수를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윤희상의 어깨 탓에 투수들이 미리 나오게 됐다. 엄정욱을 올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뒤에 정대현 하나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배영섭까지 갔는데 배영섭이 볼카운트 2-1에서 체인지업을 잘 노려쳤다. 타자가 잘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e-mail]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패하며 삼성에 시리즈 전적 2대0으로 끌려가게 된 SK 이만수 감독대행(왼쪽 두번째)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있다. 이만수 대행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대구 팬들.
대구=송정헌 기자 [e-mail]/201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