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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챙긴 삼성은 한결 홀가분하게 인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스코어보드 '0'의 행진은 6회말 마침내 무너졌다.
이어 배영섭이 깔끔하게 해결사 노릇을 했다. SK 네 번째 투수 박희수와의 대결에서 배영섭은 초반 볼카운트 2-0로 불리하게 몰렸다.
이후 볼 1개를 골라내고 파울 2개로 끈기있게 달라붙더니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공략해 유격수와 2루 사이를 갈랐다.
천신만고 끝에 2점을 챙긴 삼성은 8회 무사 1, 2루에서 박정권에게 적시타를 맞아 2-1로 몰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을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로 위기를 잘 넘겼다. 오승환은 계속된 2사 1, 2루서 최동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중견수 이영욱이 절묘한 홈송구로 최 정의 동점 공략을 저지한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SK는 이날 선발 대결에서부터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준PO와 PO를 통해 SK 선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윤희상이 1이닝 밖에 버티지 못했다.
1회를 마친 뒤 오른쪽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 선발 장원삼은 5⅓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2개를 내주는 대신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는 괴력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타선이 뒤늦게 터지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승리의 훌륭한 밑거름이었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세이브(5세이브) 기록을 달성했고, 배영섭은 2차전 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