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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쓰고 있다.
특히 삼성은 한국시리즈 1,2차전이 치러지는 대구구장이 1만석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단기전 때마다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후다. 홈게임 당일에 지인들이 시차를 달리 해서 야구장에 오기 때문에 이들에게 표를 전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날 홈팀 선수들이 먼저 훈련을 마친 뒤 표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프로야구 코치들은 예전부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류 감독 역시 부탁받은 표가 많지만 모두 채우지는 못했다. 사령탑 첫해인 류 감독은 "코치 시절에 비해 표 부탁이 6~7배 많아졌다"고 말했다. 류 감독 스스로도 확보한 표를 잘 정리해서 제3자에게 맡긴 뒤 알아서 전달해주도록 며칠전에 미리 조치했다.
단기전에선 기량 외적인 집중력도 큰 변수가 된다. 류중일 감독은 이처럼 세밀한 부분까지도 컨트롤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류 감독을 보면서 많은 야구인들이 "초보같지 않다"는 평가를 하곤 했다. 표 문제에 있어서도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