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의 윙크 세리머니, 다음에는?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0-18 10:32


안치용이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7회초 1사 1루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고 윙크를 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0.16

다음에는 어떤 세리머니일까.

SK 안치용은 홈런을 친 뒤 엉뚱한 세리머니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플레이오프라고 별 반 다르지 않았다. 16일 부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7회. 안치용은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5m 투런홈런을 날렸다. 4-4 동점상황에서 나온 역전홈런.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상했다. 베이스를 천천히 돌기 시작한 그는 갑자기 윙크를 했다. 얼굴은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의 엉뚱함이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사실 안치용의 이런 특이 세리머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시즌 후반기,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릴 때 일이다. 안치용은 홈런을 칠 때 마다 정경배 1루 주루코치나 이철승 3루 주루코치의 어깨나 가슴을 치고 지나갔다. 통상 홈런을 날리면 1루와 3루에서 마주치는 주루코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어깨나 가슴을 치고 가자, 정 코치와 이 코치는 민망할 수밖에 없다.

당시 정 코치는 "처음에는 착각인 줄 알았다. 그런데 홈런을 친 뒤 제대로 손바닥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아 일부러 그러는구나'라고 알았다"며 "안되겠다. 나도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내가 먼저 (안)치용이의 어깨를 치든지 가슴을 치든지 해야겠다"고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


안치용이 이런 엉뚱한 세리머니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때문이다. 그는 "그냥 장난이다. 재미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안치용은 박정권과 함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와의 화력대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SK로서는 안치용의 엉뚱 세리머니를 계속 보고 싶을 뿐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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