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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의 웃음의 미학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17 19:25


1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롯데 양승호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롯데 양승호 감독은 1차전의 패배의 쓰라림에도 여전히 웃었다.

2차전을 앞둔 17일 취재진을 만나서도 유쾌한 입담을 과시했다. 전날 강민호가 8회말 2사 1,2루서 초구를 쳐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난 것을 얘기하며 "초구는 안치겠습니다하고 나가서 초구를 치고오더니 '공이 너무 잘보입니다' 하더라구. 거기서 더 무슨 말을 해"라며 웃었다.

양 감독은 이어 웜업을 끝내고 잠시 덕아웃으로 들어온 손아섭을 부르더니 "너 어제는 처음에 (두 팔을 치켜들며) 이렇게 했다가 나중에는 (몸을 아래로 굽히며) 이렇게 됐잖아. 오늘은 (오른팔을 활짝 펼쳐 들고) 이렇게만 해"라고 말해 좌중이 폭소바다가 됐다.

계속 전날 경기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하던 양 감독은 "자꾸 지난 얘기 해서 뭐해. 오늘 얘기를 하자구"라며 전날 경기를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2차전을 대비하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한참 웃으며 취재진과 얘기를 하던 양 감독은 "누가 보면 꼭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팀인줄 알겠다"라고 말하기도.

공식 취재가 끝난 뒤에도 양 감독은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선수들과 대화를 위해 라커 복도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다가오더니 "머리가 시원해지는 것"이라며 머리에 스프레이 같은 것을 뿌려주더니 강민호가 라커룸에서 나오자 강민호에게 가 그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려줬다. 이미 전날의 아픔은 잊은 듯. 시즌 초반 어려움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때와 같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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