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 롯데가 막아야할 최우선 타깃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14 10:40 | 최종수정 2011-10-14 10:40


정근우를 봉쇄하지 못하면 롯데 역시 머리 아픈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될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K 정근우는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SK 이만수 감독이 타석에 들어서는 정근우를 격려하는 모습.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상대팀 입장에서 가장 골치아픈 SK 선수는 누구일까. 아마 톱타자 정근우일 것으로 짐작된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9회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SK가 8-0으로 앞서있었다. KIA는 완벽하게 전의를 상실했다. 그런데 9회초 6번째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3루쪽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이 때론 몸쪽 위협구를 '소환'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정근우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KIA는 SK에게 패했는데, 실은 SK 정근우에게 졌다고 볼 수도 있다. 정근우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2푼9리를 기록했다. 팀내 최다인 9안타와 6득점, 3도루, 4사구 2개를 기록했다. 반면 정근우의 카운터파트인 KIA 톱타자 이용규는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다. SK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주요 이유중 하나다.

톱타자를 단순히 '경기에서 가장 먼저 타석에 서는 선수'로 여기는 시각도 있다. 경기 개시 시점에만 맨앞에 나올 뿐 두번째 타석부터는 첫타자가 매번 바뀐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톱타자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뛸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톱타자가 활개치도록 내버려두면 상대팀은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롯데 역시 정근우를 봉쇄하는 게 플레이오프 승리의 선결 조건이다. 아울러 롯데 톱타자가 정근우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시즌 동안 대부분 경기에서 롯데는 전준우가 1번 타순에 섰다. 전준우는 SK전에서 2할8푼9리, 1홈런, 4도루에 12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에 따르면 전준우 대신 김주찬이 톱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주찬은 2할2푼5리, 2홈런, 7타점, 1도루에 4사구 6개였다. 누가 됐든 정근우의 카운터파트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느냐가 롯데 성적을 좌우하게 된다.

정근우는 지난해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빈볼 논란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2년전 한국시리즈에서도 KIA 투수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그만큼 상대를 머리 아프게 만드는 존재다. 정근우를 묶느냐, 풀어주느냐. 아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정근우는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2할7푼1리, 4타점, 3도루, 5볼넷을 기록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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